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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약속과 다짐을
행동으로 옮기자!
스스로 自 믿을 信 바로 자신을 믿는 마음입니다.
미래엔 너무나도 멋진 자신의 모습이 되어 있을것을 믿는마음을 가지세요.
정혜원 예비고3
가장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엄마 아빠의 편지였다

따뜻했던 바람이 점차 시원해지더니 결국 찬 바람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로써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고3 수험생활도 함께 시작되었다. 그동안 나는 어린 아이가 편식하듯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진 공부를 해왔기에, 앞으로의 1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을 준 것이 바로 기숙학원이었다. 만만치 않은 비용에 평소의 삶과는 180도 다른 생활을 해야했음에도 부모님께 “엄마, 아빠 나 기숙학원 가서 공부 한 번 해볼래” 라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다. 막상 말하고 나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일단 첫 주에는 역시나 힘들고 집에 가고싶다는 마음이 수백번 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좋은 환경과 좋은 선생님들 덕분이었다. 기숙사를 비롯해 강의실, 독서실까지 어디 하나 빼놓을 데 없이 편안하고 좋았다. 그중에서도 강의실과 독서실에서는 30명의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잡힌 면학분위기가 형성되어서 공부에 대한 의욕과 효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생 동안 이렇게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좋은 환경 덕분인지 중간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밥을 먹을 때도 영단어를 외우고, 쉬는 시간에도 전 수업내용을 복습하면서 자투리 시간조차 알뜰히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이점과 더불어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편향적인 공부를 해왔는데 특히 기피하던 과목이 수학이었다. 이과생이 수학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최소한의 것들만 공부하고 그 이상은 노력을 투자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수학의 참맛을 보았다. 무작정 외우기만 했던 공식들이나 어려워서 손도 대지 못했던 문제들을 민들레씨 바람에 날리듯 쉽게,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쉬운 개념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싫어하던 내가 준 킬러문항까지 풀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보는 주말고사로 증명할 수 있는데 처음 두 번째는 수학 점수가 반타작에도 못미치는 점수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점수를 받는다. 수학 바람이 불면 견디지 못하고 떨어졌던 과거의 모습이 자주 떠오른다. 수학은 정말 나에게 “점입가경”이었다. 알면 알수록 재밌고 더 맞서보고 싶은....

앞으로 1년간의 내 목표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기”이다. 담임선생님들께서 항상 말씀해주신 것이 포기하지 않는 것 중요성이었기에 이를 마음속에 잘 새기고 수험생활을 무사히 잘 마치길 바란다. 앞으로는 수학과 같은 (혹은 그 이상의) 매서운 바람이 불어올테지만 이번 겨울 방학에 이곳에서 만든 튼튼한 기둥으로 꿋꿋이 잘 버텨낼 것을 다짐한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빠뜨릴 뻔 했다. 이곳에 와서 모든 것이 새롭고 특별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고 가장 소중하고 가장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엄마 아빠의 편지였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우리 딸 잘 있나, 어디 아프지는 않은가 물어보셨다. 원래도 엄청 가까운 사이지만 이렇게 몸이 멀어져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가까운 사이임을 알게 되었다. 편지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웃을 때도 많았다. 공부와 더불어 가족들의 애틋한 사랑까지도 배워갈 수 있었던 것 같다.